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쌀값 안정과 한우 농가의 경영비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급락한 쌀값과 사료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추가 매수와 지원책이 논의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중순 기준 산지 쌀값은 20kg당 4만 4435원으로, 한 가마(80kg) 기준 17만 7740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감소한 수치로, 약 4만원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작년 10월 수확기 당시 가마당 21만 7552원이었던 가격이 9개월 만에 큰 폭으로 떨어지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일, 올해 공공비축 쌀을 45만 톤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입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공공비축 계획에는 2023년산 쌀 5만 톤, 2024년산 쌀 40만 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4만 톤은 가루쌀, 1만 톤은 친환경쌀이다.
한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월 22일 기준 한우 1kg 도매가격은 1만 649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6원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내년부터 2조 5000억 원 규모의 사료 구매 융자금 상환이 시작되면서 한우 농가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한우농가 경영 안정화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사룟값 인상과 한우 가격 하락으로 한우 농가의 채산성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사룟값은 농가 경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에 대한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5일 오후 열리는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회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추석 민생안정대책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한우 산업 발전 방안도 함께 다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