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캄포스 네토 총재는 XP 인베스티멘토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오더라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지표에 의존하고 다음 단계에 대한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고용시장이 타이트한 가운데 경제 활동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물가 상승 압력에 재차 직면해 있다. 시장에서는 9월에 중앙은행이 25bp 또는 50bp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브라질의 물가 상승률은 8월 초에 4.35%로 소폭 하락했지만,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캄포스 네토 총재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개선됐지만, 목표치인 3%에 더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도 9월 25bp 금리 인상 전망이 나왔다.
JP모건체이스는 다음 달 25bp 금리 인상과 함께 ‘미니 인상 사이클’을 전망했다. 은행은 25bp씩 세 차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내년 초에는 기준금리가 11.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 등 다른 은행들과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브라질 중앙은행이 9월부터 긴축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차기 중앙은행 총재 후보인 가브리엘 갈리폴로가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상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금리 변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갈리폴로가 중앙은행 내에서 자율권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중앙은행의 역할은 금리를 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장 목표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갈리폴로의 지명은 12월 캄포스 네토 현 총재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웰스파고의 브랜단 멕케나 전략가는 “갈리폴로의 임기 중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룰라 대통령의 메시지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동의하는 것으로 이는 중앙은행의 부담을 많이 덜어줄 수 있는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