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그룹은 연준이 오는 9월 17,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의 0.25% 포인트 인하 예상과는 달리 0.5% 포인트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어 11월 회의에서 추가로 0.5% 포인트를 인하하는 두 차례 연속 빅컷을 단행한 뒤 12월 회의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0.25% 포인트를 더 내릴 것으로 씨티 그룹이 예상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8월 실업률이 전달과 같은 4.3%를 기록하거나 4.2%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 실업률은 5월에 4.0%, 6월에 4.1%, 7월에 4.3%로 꾸준히 증가했다. 실업률이 4개월 연속으로 상승했으나 이는 외국 이민자들이 노동 시장에 유입됐음에도 이들이 일자리 통계에 잡히지 않은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로이터가 짚었다.
그렇지만,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9월에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1일 오후 현재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70%,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30%로 집계됐다. 1주일 전에는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64%,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36%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새로운 물가 지표가 나오면서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년 전과 비교해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PCE 지수는 전월과 비교하면 0.2%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씩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전망치(2.7%)를 밑돌았다.
PCE는 미국 거주자나 그들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상품·서비스에 대해 지급한 모든 값을 측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물가 변동을 확인하는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단위노동비용 등의 고용 시장 관련 지표가 연속으로 나온다. 이 중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 시장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낮거나 실업률이 더 오르면 연준이 9월 회의에서 빅컷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빅컷' 조건은 신규 고용이 10만 명 이하로 나오거나, 실업률이 4.4%~4.5%로 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