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3.7%대로 떨어졌다. 7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강화되면서 채권 수익률을 대폭 끌어내렸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2년 이후 지난달 5일 이후 두 번째다. 일반적으로 역전됐던 수익률 곡선의 정상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발생한다.
미국 노동부의 7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가 예상치를 밑돌며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이달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며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을 잠시 밑돌았다.
베이커 그룹의 라이언 헤이허스트 회장은 블룸버그에 “수익률 곡선이 일단 플러스로 바뀌면 경기침체의 시계가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핌코의 단기 포트폴리오 관리 및 자금 조달 책임자인 제롬 슈나이더는 “정상적인 수익률 곡선은 정상적이고 균형에 가까운 기업 및 통화 정책 환경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환호해야 할 건전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이번 달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집중된 가운데 6일 발표될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BTG 팩추얼 에셋매니지먼트의 존 파스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이 이번 달에 아마도 더 빨리, 어쩌면 50bp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수익률 곡선은 완전히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최근의 구인 수치가 “완만한 편”이지만, 노동 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구하는 블룸버그에 “여전히 낮은 수준의 해고와 고용 증가는 노동 시장에 균열이 생기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라며 “JOLTs가 급진적이지는 않더라도 연준이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하기 위해 필요한 기준을 약간 낮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달 50bp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30% 이상으로 반영했다. 또한 올해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 연준이 총 110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러브너는 6일 발표될 고용 지표가 약세를 보일 경우 주식 시장이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18일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이미 16일부터 시장의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