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멕시코만 남서부의 기상 시스템이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미국 북서부 걸프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유 시설의 약 60%가 밀집한 걸프 해안 지역에 허리케인이 상륙할 경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고용 둔화는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이 이번 달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인하 폭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달러 약세를 유발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한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ANZ 분석가들은 "어두워지는 경제적 배경 속에서 원유는 11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며 "미국의 약한 고용 데이터는 세계 최대 소비국에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의 진로와 미국 금리 인상 여부, 중국 경제 지표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걸프만 지역에 허리케인이 상륙해 정유 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또는 인하, 중국 경제 지표 개선 등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허리케인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