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이 끝난 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 정도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2% 넘게 하락했다.
토론 후 팝 메가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2억8000만 명의 팔로워를 향해 해리스에 투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남용을 비난하면서 그동안 자신을 친(親) 비트코인 후보라고 밝혀왔다.
트럼프는 7월 말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절대로 팔지 말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가 되도록 정부가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 암호화폐에 대한 정책적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토론을 앞두고 많은 시장 참가자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후보자들의 언급에 주목했으나 실질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리서치 회사 BRN의 발렌틴 푸르니에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미국 대선 토론에서 암호화폐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렇지만 시장 심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가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열정적으로 내뱉은 전망에 비해 비트코인에 대한 다소 덜 낙관적인 전망을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난센(Nansen)의 오렐리 바르테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11월까지 위험자산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 채굴 업체 라이엇 플랫폼스와 마라톤 디지털 및 Hut8 주가는 초반 한때 3~5%대로 하락했다. 라이엇 플랫폼스와 마라톤 디지털 주가는 장중 낙폭을 줄이며 각각 2.07%와 0.94% 하락 마감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이자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한때 5% 넘게 급락한 뒤 장중 낙폭을 대거 줄이며 0.28% 하락 마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가도 한때 3% 넘게 하락한 뒤 0.83%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