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 발주 비중이 커지고 있어 올 하반기 조선사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공장의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을 뜻하는 가동률도 조선3사 모두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이 93.9%로 나타나 전년동기 대비 18.9% 높아졌다. HD현대삼호와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100%선을 넘겼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도 2.06%포인트 높은 4.27%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2022년 상반기에는 3사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호재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해운업계는 IMO의 국제해운 탄소중립 목표 연도인 2050년까지 친환경 선박을 갖춰야 한다. 그 과정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0%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나 메탄올, 수소, 암모니아 엔진을 단 선박의 주문 비중이 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대체연료 선박의 발주 비율이 전체의 약 50%를 차지했다. 10%가량이었던 10년 전과 비교해 비중이 5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조선3사의 영업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3배가 넘는 약 8374억원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은 28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넘게 증가하고, 한화오션은 1590억원으로 5배 넘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의 조선소 가동률이 100% 수준인데다 일감을 3년치 확보했다"며 "선박 공급이 당분간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