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트럼프의 스타성에 기댄 속성 상 DJT 주가는 그동안 트럼프의 대선 향배에 좌우돼 왔다.
트럼프는 이 가운데 하나를 해결한 것이다.
안 판다
트럼프는 13일 캘리포니아주 랜초 팔로스 베르데스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보유한 DJT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팔 의향이 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발언으로 주가가 폭등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해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이 "내게는 엄청난 것"이라면서 "내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은 "돈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강한 목소리를 갖고 싶어했고, 트루스소셜은 내게 훌륭한 목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매각 금지 족쇄 조만간 풀려
트럼프는 현재 DJT 최대 주주다.
전체 지분의 59%에 육박하는 1억147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미디어는 지난 3월 상장을 위한 특수목적 합병법인(SPAC) 디지털월드 애퀴지션 코퍼레이션(DWAC)와 합병을 통한 나스닥 거래서 우회 상장에 나서면서 일정한 제약 조건이 적용됐다.
이 조건에 따르면 트럼프는 두 회사 합병 이후 DJT 주가가 최소 20일을 12달러 이상에서 움직이면 합병 150일 뒤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오는 20일이 이를 기준으로 한 매각 가능 시점이다.
트럼프는 주당 12달러 선이 무너져도 매각이 가능하다. 그 시점은 25일이다.
왜 안 파나
트럼프미디어는 올해 우회상장 뒤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가에 비해 주가가 80% 폭락한 상태다.
여전히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고, 매출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X 등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트럼프미디어 주식을 사는 것은 바보 짓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트럼프로서는 주가가 더 폭락하기 전에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트럼프가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려 해도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마땅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는 가운데 주식 매각에 나서면 주가가 자유 낙하하면서 트럼프의 보유 지분 가치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실상 트럼프는 굳이 트럼프미디어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도 돈을 끌어다 쓸 수 있다.
그가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통해 돈을 융통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트럼프는 필요하다면 DJT 주식을 담보로 돈을 끌어 쓸 수 있다.
아울러 대선을 불과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지지자들로 주로 구성된 DJT 주주들과 척을 질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빙의 대선 경쟁 구도에서 그는 "안 판다"고 선언해 지지자들을 더 강하게 결속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DJT는 이날 장중 25% 넘는 폭등세를 기록한 끝에 결국 12% 폭등세로 장을 마쳤다.
DJT는 1.89달러(11.79%) 폭등한 17.9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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