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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할부금리↓②] 그랜저 최저 4.4%…취약차주 몰린 카드론은 아직 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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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할부금리↓②] 그랜저 최저 4.4%…취약차주 몰린 카드론은 아직 고금리

여전채 금리 하락 따른 여신서비스 이자 인하 기대
카드론 금리 평균 14%…작년比 되레 1~2% 올라
금리 반영 수개월 소요…건전성 관리에 인하 힘들다

여전채 금리 하락으로 인해 카드론 이자도 낮아질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여전채 금리 하락으로 인해 카드론 이자도 낮아질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 ‘자동차 할부’뿐만 아니라 ‘장기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이자도 낮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저신용 차주들이 카드론에 몰려 건전성 우려로 획기적인 혜택은 아직 어렵다는 분석이다.

19일 여신업계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여전채 금리 인하로 인해 조달 부담이 완화했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6%대에 발행하던 여전채 금리는 현재 3%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조달금리가 하락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리 뿐아니라 여신서비스 부담도 완화할 거란 기대가 커진다. 여신서비스 공급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수월해지면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이자도 내릴 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를 보면 아직까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47%다. 전월(14.27%)과 비교해 0.2%포인트(p)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대비 적게는 1%에서 많게는 2%p까지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우리카드가 15.79%, 삼성카드 14.89%, 롯데카드 14.82%, 신한카드 14.12%, KB국민카드 14.07%, 하나카드 13.94%, 현대카드 13.67% 등 순이다.

여전채 금리 하락에도 불구 카드론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배경은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급전’ 성격의 카드론으로 몰려든 영향이다.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은 고신용자에 비해 높은 이자를 감수하고 돈을 빌리기 때문에 평균금리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카드론은 가계대출 위험수위를 끌어올리는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 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6.4%(2조4653억 원) 늘었다. 1월에 전월 대비 4507억 원 증가한 데 이어 2월 2000억 원, 3월 78억 원, 4월 4823억 원, 5월 5542억 원, 6월 1000억 원, 7월 6206억 원 등의 증가세다.

카드론 금리를 내려 대출 수요가 카드사로 급격히 유입하면 카드사의 건전성이 위협받는 만큼, 이자 인하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카드론에 반영하는 데까지 수개월 소요한다는 것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가계대출”이라면서 “무턱대고 금리를 내려버리면 되레 카드사의 건전성이 위험해지는 만큼, 여전채 금리가 하락했다고 해서 획기적인 이자 부담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본업 수익인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우량고객 중심의 대출 영업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본다. 또다른 관계자는 “금리 인하 혜택이 추가 대출이 필요한 우량고객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본업 수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상환여력이 충분한 고신용자의 경우 카드사 입장에선 우수고객”이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