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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48] 순풍 탄 K반도체, 돛 달아줄 美 대선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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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48] 순풍 탄 K반도체, 돛 달아줄 美 대선후보는

해리스, 보조금 강화·대중국 디리스킹…트럼프, 보조금 유지·대중국 디커플링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가 미국 대선관련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가 미국 대선관련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 열풍으로 호황기에 들어선 글로벌 반도체 업계 시선이 7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정책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후보 당선시 현상유지, 트럼프 후보 당선시 급격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높지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더구나 두 후보 모두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결과대로 해리스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반도체 관련 지원 정책은 기존 인센티브 대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리스 후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일부 계승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 측면에서 해리스 후보는 ‘반도체과학법(칩스법)’의 보조금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칩스법이란 미국의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미국내 반도체 생산시설이나 관련 시설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64억달러,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패키지 공장 건설에 4억5000만달러의 보조금을 각각 지급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관련 정책 측면에서 트럼프 후보보다는 해리스후보가 국내 반도체 업계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의 대중국 정책은 ‘디리스킹’으로 ‘특정 부문의 위험요소만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대중국 관세도 현행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분야의 대중국 관련 매출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반도체관련 정책 비교.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반도체관련 정책 비교.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반면 '트럼프노믹스'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다. 대부분의 정책에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정책은 반대지만 반도체산업 육성에 양측 모두 동의하면서 트럼프 후보도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

대중국 관련 정책에서는 전략이 엇갈린다. 트럼프 후보의 대중국 정책은 ‘디커플링’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관세가 강화되고 대중국 관련 수출통제 정책에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연스레 반도체 부문의 대중국 매출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정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의 중국 수출 통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중 대립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때 일수록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