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42년 연속 미국 판매량을 기록한 자동차인 포드자동차의 픽업트럭 F-150이 올들어 1위 자리를 SUV 차종인 토요타 라브4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울프스트리트닷컴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엑스피리언이 지난 상반기 미국의 신차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포드 F-150이 토요타 라브4에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 모델Y도 포드 F-150을 제친 것으로 나타나 미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차가 모든 자동차를 통틀어 판매량 1위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 신차 등록 점유율, 토요타 라브4 3%로 1위 등극
2위는 1분기 2.6%, 2분기 2.8%로 평균 2.7%를 기록한 테슬라 모델Y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프스트리트닷컴은 “테슬라 모델Y와 토요타 라브4의 격차가 0.1%에 불과해 하반기에는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Y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는 “테슬라 모델Y가 신차 등록 점유율이 1분기 2.6%에 이어 2분기에는 2.8%까지 오른 것은 창업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토요타 라브4와 격차가 한끝 차이여서 머잖아 미국 신차 판매량 1위 차종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라티는 “모델Y는 이미 지난해 세계 1위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혼다 CR-V가 4위, GM 산하 쉐보레 실버라도 1500이 5위, 토요타 캠리가 6위, 토요타 코롤라가 7위, GM 계열의 GMC 시에라 1500이 8위, 닛산 로그가 9위, GM 쉐보레 에퀴녹스가 10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제조사별 신차 등록 점유율, 현대차·기아 4위 고수
또 지난 상반기 기준 전체 신차 등록건수를 제조업체별로 따져보면 GM의 점유율이 17%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고 토요타가 15.4%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드가 12.4%로 3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GM은 1분기보다 2분기가 증가한 반면에 포드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동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기아는 10.8%로 4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집계 결과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4위로 부상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혼다가 8.7%로 5위, 스텔란티스가 8.3%로 6위, 닛산이 6.5%로 7위, 테슬라와 쓰바루가 4.1%로 공동 8위, 폭스바겐이 3.6%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엑스피리언은 “미국 3대 완성차 제조업체에 속하는 스텔란티스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가장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 지난 2분기 전기차 점유율 9%로 사상 최고 기록
한편, 엑스피리언에 따르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 대비 전기차 시장 비율은 지난 2분기 9%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에는 8.1%였다.
엑스피리언의 집계는 하이브리드 전기차(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는 제외하고 오로지 순수 전기차(BEV)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테크크런치는 “주류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됐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전기차 점유율이 이처럼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실제로는 BEV가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