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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새로운 테러 도구 통신기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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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새로운 테러 도구 통신기기 폭발

지난 18일(현지시각) 레바논 동부 바알벡 한 주택에서 폭발한 무전기.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8일(현지시각) 레바논 동부 바알벡 한 주택에서 폭발한 무전기. 사진=AP/뉴시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에 대한 폭발 공격 배후로 의심받는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까지 퍼부은 상태다. 이스라엘이 11개월간 이어온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이어 북부 전선에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레바논 접경지로 병력 상당수를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무선호출기 동시다발 폭발에 놀란 눈치다. 스마트폰을 대체해 통신기기로 사용 중인 삐삐가 폭탄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베이루트와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 통신수단인 삐삐 수천 대의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3000여 명이다. 헤즈볼라 배후인 이란도 이스라엘을 삐삐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이란이 이끄는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비롯해 예멘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 민병대 등 반(反)이스라엘 성향의 중동 무장세력 연대 가능성도 커졌다.

국제사회는 특히 통신기기를 살상용 무기로 활용한 데 주목하고 있다. 유엔은 통신기기로 다수를 공격한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안보리 긴급회의까지 소집했을 정도다.

삐삐 폭발물은 앞으로의 전쟁과 테러 양상을 뒤바꿀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이다. 일단 폭발한 무선호출기는 일본 아이콤(ICOM)에서 만든 단종된 모델(IC-V82)이다.

공식 허가나 보안기관의 심사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다. 사이버공간에서의 정보수집과 작전능력 등 첨단 군사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중동에서 실험하는 새로운 군사기술이나 전술을 모방한 범죄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나 전기차,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 등도 테러용 무기로 전용이 가능한 셈이다.

일상 통신기기인 스마트폰은 물론 전기차도 테러에 사용할 수 있다. 전자기기를 활용한 테러를 피할 수 있는 국가나 기업은 없다.

이번 사건의 배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에 협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