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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하네"…해외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대폭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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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하네"…해외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대폭 인상

최소 12개국 이상서 구독료 인상
일부 국가서는 50% 이상 올라 불만 속출
유튜브 시장지배적 지위에 이용자만 피해
일각에선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논란

유튜브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여러 나라에서 대폭 인상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Dall-E 3이미지 확대보기
유튜브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여러 나라에서 대폭 인상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Dall-E 3
검색엔진 구글을 보유한 알파벳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독료를 대폭 인상, 이용자들의 거센 불만을 받고 있다. 유튜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지만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면 △광고 없이 동영상 시청 △동영상 오프라인 저장 △백그라운드 재생 가능 △유튜브 뮤직 앱에서 듣고 싶은 모든 음악을 광고 없이 청취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주는 혜택은 상당하지만 '끼워팔기' 논란과 더불어 잇단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자 이용자들의 해지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는 12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인상했다. 단순 개인 이용료 뿐만 아니라 가족 요금제도 크게 올라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유튜브는 이미 수 개월 전 미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들의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인상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12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3% 올렸다. 그러나 유튜브는 다수의 나라들에 속속 인상된 요금을 공개하며 추가적인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현재 해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확인된 요금 인상 국가는 △아일랜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체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태국 등이다. 인상 폭은 제각각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애플 앱 마켓 수수료를 포함하면 최대 55%까지 인상되는 등 인상 폭이 상당하다.
유튜브로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인상 메일을 받자 이를 인증하는 스크린샷도 다수 올라왔다. 스웨덴의 한 레딧 이용자는 무려 60%의 가격 인상을 보여주는 알림의 스크린샷을 공유했다. 해당 스크린샷에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월 구독료가 359 스웨덴 크로나로 표기됐는데, 이는 한화 약 4만7000원이나 된다. 단, 이 알림은 구글을 통해 직접 결제하는 대신 애플을 통해 결제해 추가 수수료가 더해진 요금일 수 있다.

유료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의 주요 혜택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유료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의 주요 혜택들. 사진=유튜브


하지만 그렇더라도 지나친 요금 인상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덴마크의 한 이용자는 "이번 (구독료) 인상으로 유튜브는 가장 비싼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었으며,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넷플릭스(Netflix), HBO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인으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네덜란드에서도 25.99유로(약 3만8750원)로 올랐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스카이쇼타임(SkyShowtime, 유럽 OTT 플랫폼)을 합친 가격"이라고 비난했다.

유튜브는 가격이 인상된 국가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유튜브에서 시청하는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를 계속 지원하고 훌륭한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도한 가격 인상은 결국 필요 없는 기능까지 끼워팔기한 후 가격을 올렸다는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론칭 당시부터 당장은 소비자에게 혜택일 수 있지만, 약탈적 가격으로 경쟁업체를 고사시킨 뒤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는데 실제 그와 같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오는 10월경 유튜브의 끼워팔기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달 중순, 구글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자사 상품을 끼워판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글에 관련 보고서를 발송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는 유튜브 뮤직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 국산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