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와 금융당국의 규제로 이달 가계대출 전체 증가액은 직전 달의 절반 수준인 최대 4조원 초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는 30일 5대 금융지주 회장 및 3대 지방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와 내부통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중에선 주담대가 2조6551억원으로 19일간 가장 큰 폭 불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가계부채 완화 기조에 힘업어 기준금리를 오는 10월 인하하는 방향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부동산 상승 기대가 여전해 가계부채 증가 감소세가 추세적 흐름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중론이다.
가계빚 완화세에 연휴 유무가 지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지난 2023년도 추석 사례를 살펴보면 9월 말~10월 초 6일간 연휴가 진행됐는데, 당시 9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4조9000억원이며 이중 주담대 잔액은 6조1000억원이었다. 10월 가계대출과 주담대의 경우 전달보다 6조8000억원, 5조8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평균 고정금리가 4.59% 변동금리가 4.94%(10월 기준)로 현 수준을 밑돌고,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통상 확대되는 경향을 고려해도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순 없다.
다만 올해는 최저 1%대 저금리 정책대출인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 등으로 ‘빚의 유혹’이 커졌다는 점을 한은은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 플래닛이 발표한 ‘7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부동산 거래는 10만852건으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액 역시 43조6165억원으로 2020년 12월 이후 최대치였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 13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미국이 지난 19일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한 데다 그에 앞서 캐나다, 스위스, 유럽 중앙은행 등 주요국도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이뤘으며, 장기화한 내수침체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짐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감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내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 24일 생산자물가발표를 시작으로 연이어 가계지표를 발표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