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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우니크레디트, 獨 코메르츠방크 지분 21%로 늘려...최대주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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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우니크레디트, 獨 코메르츠방크 지분 21%로 늘려...최대주주로 '우뚝'

2017년 9월20일 우니크레디트 신용카드가 코메르츠방크 로고 위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9월20일 우니크레디트 신용카드가 코메르츠방크 로고 위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의 2위 은행 우니크레디트(UniCredit)는 23일(현지시각)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약 21%로 늘려 최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우니크레디트는 또한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최대 29.9%까지 늘리는 요청서를 유럽중앙은행(ECB)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11.5%를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추가했다고 밝혔다.

우니크레디트는 지난 11일 독일 정부로부터 코메르츠방크 주식 약 5310만 주를 약 7억200만 유로(7억7500만 달러·약 1조38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우니크레디트가 인수한 코메르츠방크 지분은 독일 정부가 보유한 전체 지분 16.5% 중 약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니크레디트는 당시 별도 성명을 통해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코메르츠방크 지분의 약 9%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 확보한 9% 지분에 이날 11.5%의 지분을 추가해 우니크레디트가 약 21%의 코메르츠방크 지분을 확보하면서 코메르츠방크 인수를 놓고 독일 정부와의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메르츠방크를 구제하기 위해 182억 유로(202억 달러)를 투입한 이래 코메르츠방크의 대주주였다. 지난 11일 지분 매각 이후에도 독일 정부는 코메르츠방크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니크레디트가 협의 없이 코메르츠방크 경영에 참여하려는 시도는 비우호적인 행위이며 유럽과 독일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뉴욕을 방문 중인 숄츠 총리는 ”비우호적인 공격과 적대적인 인수는 은행에 좋은 일이 아니며, 이것이 독일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취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일에도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더 이상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니크레디트의 코메르츠방크 합병 가능성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의 중추를 구성하는 기업에 대한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우니크레디트가 코메르츠방크를 합병할 경우 독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위축될 수 있으며 위험관리 역량의 해외 이전 위험과 독일 국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약화 위험을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 경영진도 FT에 금융 위기 상황에서 우니크레디트가 ‘이탈리아 우선주의’를 취할 경우 독일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우니크레디트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우니크레디트가 모든 시장에서 ”완전한 독립 법인을 보유한 ‘범유럽'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우니크레디트는 또한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유지하거나 매각하거나, 더 늘릴 수 있는 완전한 유연성과 선택권이 있다“면서 다음 행보는 ”코메르츠방크의 경영진 및 감독위원회와 다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 주가는 이날 약 6% 하락 마감했고, 우니크레디트의 주가는 3% 하락했다.

코메르츠방크 경영진은 프랑크푸르트 근교에서 전략회의를 열고 있으며 경영진은 24~25일에 은행 감독위원회에 전략을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