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는 소식과 중동 지역의 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새로운 허리케인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미국의 공급을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글로벌 시장 분석 담당 이사는 투자자 메모에서 ”중국 정부가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데다 미국 걸프 연안의 또 다른 허리케인 위협이 맞물리면서 지난 3주 동안 원유 시장을 지배했던 약세 심리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4분기 공급 증가 전망으로 이번 분기에만 약 12% 정도 하락했다.
이날 은행들의 대출 확대와 주요 단기 금리 인하를 포함한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성장과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확산시켰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 기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500명 가까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인 이란과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격화시켜 중동 지역 전역에서 더 광범위한 전쟁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열대성 폭풍 ‘헬레네’가 멕시코만을 향해 이동하면서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선과 멕시코 및 쿠바 등지에 허리케인 주의보가 발령됐다. 헬레네는 25일 허리케인으로 강화되어 26일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만의 석유 생산 시설에서는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몇몇 석유 회사들은 일부 생산 중단에 나서며 공급 차질 우려가 부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