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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항구들, 내달 1일 파업 예고…물류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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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항구들, 내달 1일 파업 예고…물류 대란 우려

미국 동부의 항구들이 내달 1일(현지시각)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동부의 항구들이 내달 1일(현지시각)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동부와 멕시코만 연안 항구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10월 1일(이하 현지시각)에 예정된 파업에 대비해 물품을 조기에 수입하거나, 화물을 서부 해안으로 옮기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공급망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위협이 되고 있다. 전 세계에 금속 연마재와 엔진 블록 및 변속기 제조에 사용되는 주물 첨가제 같은 상품을 보내는 CSP의 CEO 케네스 산체스는 "이것은 우리가 겪어온 모든 문제를 혼합한 또 다른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CSP의 주요 항구는 미 동부의 볼티모어에 있으며, 이는 4만5000명의 항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항만 노동자 협회(ILA)와 미국 해운 연합 고용주 그룹 간의 만료된 계약에 포함된 36개 항구 중 하나다. 볼티모어 항은 현재 임금 문제로 인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파업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대선이 5주 남은 시점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11월 미 대선은 경제적 문제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에서 진행 중인 3만 명의 기계공 파업과 더불어 장기적인 파업이 발생하면 다음 달 미국의 고용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두 노동쟁의가 10월 중순까지 지속될 경우, 고용 인원이 10만 명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CSP로서는 3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볼티모어 항구로의 접근이 대부분 차단된 다리 붕괴 이후 두 번째로 큰 공급망 문제다.

산체스 CEO는 "상황이 이제 막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ILA 노동자들이 메인에서 텍사스까지 이어지는 항구에서 장기적인 파업을 벌일 경우 화물을 서부 해안 항구로 기차로 운송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항구들은 미국 해상 무역의 절반가량을 처리한다.

소매업체, 제조업체 및 기타 수입업체들은 파업 시한을 앞두고 의류, 가정용품, 기계 부품 등 화물이 발이 묶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수입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7월과 8월 미국의 수입량은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수에즈 운하 인근에서 발생한 반군의 선박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선박이 아프리카를 우회하면서 발생한 운송비 증가를 더욱 악화시켰다.

지난 달 미 동부와 멕시코만 해안의 5대 주요 항구는 매일 약 2만 4766개의 40피트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수출입 물품의 가치는 하루에 약 27억 달러(약 3조6139억 원)에 달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