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3% 증가 77억달러 , 주당순이익 1.18달러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D램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칩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해 AI 수혜주로 꼽힌다.
이번 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은 77억 달러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주가 수익 EPS는 1.18달러 였다.
Micron’s revenue gained 93% to $7.75 billion in the fiscal fourth quarter, which ended Aug. 29. Excluding certain items, profit was $1.18 per share. On average, analyst had estimated a profit of $1.12 a share on revenue of $7.66 billion.
로이터 통신 보도
Micron Technology forecast first-quarter revenue above Wall Street estimates on Wednesday, betting on strong demand for its high bandwidth memory (HBM) chips used by the AI industry, sending the company's shares up 10% after the bell.
The company is one of the only three providers of HBM chips along with South Korea's SK Hynix and Samsung, which has allowed the U.S. firm to cash in on demand for semiconductors that help power generative AI technology.
The AI boom has also helped Micron cushion the hit from a memory chip inventory glut in PC and smartphone markets.
The company forecast revenue of $8.70 billion, plus or minus $200 million, for the first quarter, compared with estimates of $8.28 billion, according to LSEG data.
Micron's results typically set the tone for the chip sector as it reports ahead of peers and serves a broad client base spanning the PC, data center and smartphone industries.
The company said in June its HBM chips were sold out for the 2024 and 2025 calendar years. The chips are used in the AI processors designed by Wall Street darling Nvidia.
Micron expects adjusted gross margin for the first quarter to be 39.5%, plus or minus 1%. Analysts had expected an adjusted gross margin of 37.7%.
For the fourth quarter, the company's revenue jumped 93% to $7.75 billion.
마이크론은 지난 6월18일에 올들어 77.7% 급등한 153.45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급락세를 타며 지난 8월7일에는 86.80달러까지 내려가 올들어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43.4%에 달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AI 수혜주들이 너무 올랐다고 판단해 차익 실현에 나서는 한편 HBM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져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전체 증시와 함께 반등을 시도하며 지난 8월 중순 100달러를 넘어섰지만 8월 말 다시 100달러가 깨졌다. 지난 9월6일엔 86.27달러로 마감해 전 저점을 살짝 하회했다. 마이크론은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다음날인 19일부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4일까지 4거래일 연속 7.6% 올랐다.
마이크론이 AI반도체 주도주로 우뚝 솟아나고 있다. 마이크론은 흔히 반도체 업계의 탄광 속 카나리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탄광 속 카나리아는 재앙이나 위험을 예고하는 조기 경보를 뜻한다. 과거 광부들이 탄광의 유해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유독 민감한 카나리아를 탄광에 놓아두고 카나리아의 이상 행동을 탈출 경고로 삼은 데서 유래한 것이다. 19세기 유럽의 광부들은 탄광 안에 들어갈 때 카나리아를 새장에 넣어 데려갔다. 호흡기가 약한 카나리아는 메탄 가스나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가스에 민감하다. 광부들은 작업을 하다가 카나리아가 울지 않거나 움직임이 둔해지는 등의 이상 징후를 보이면 즉각 갱도에서 대피하는 등 위험 징후를 감지하는 역할로 사용했다.
마이크론이 반도체의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된 것은 회계연도 시작과 끝이 다른 반도체 회사보다 빠른 데에서 기인한다. 그런만큼 마이크론의 실적은 반도체의 미래 동향을 나타내주는 풍향계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2024 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론 매출은 58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36억 9000만달러보다 58% 늘어난 액수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회계연도 2분기엔 23억달러(약 3조 1000억원) 순손실을 냈으나 올해는 7억 93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마이크론의 호 실적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 덕이다. AI를 학습시키고 구동하기 위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GPU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마이크론 등도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용 수요가 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마이크론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린 마이크론이 몇 년 간 AI가 만들 기회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투자자들 반응도 뜨거웠다.
마이크론은 이 같은 훈풍이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3분기에 2분기보다 많은 66억달러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핵심 제품 가격이 올해 내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의 인상적인 실적과 전망은 생성형 AI 모멘텀이 D램과 HBM 공급업체의 중요한 성장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주목할 대목은 HBM이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로 알려진 HBM3E를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지난 2분기 HBM3E으로부터 매출이 이미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이 반도체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고성능 제품이다.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HBM3E는 HBM3의 확장 버전이다. 고성능 AI 칩에 들어가는 HBM 기술 개발을 놓고 마이크론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또 2024 회계연도에 HBM 제품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HBM의 생산량 대부분이 이미 판매 계약이 끝났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