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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고수익 투자 달인 美 억만장자 테퍼, 중국 주식에 '올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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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고수익 투자 달인 美 억만장자 테퍼, 중국 주식에 '올인' 선언

"연준 금리 인하 이후 투자 전략 완전히 바꿔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대형 기술주 집중 매수
중국 주식 미국보다 저평가... 카지노 주식도 매수할 것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Apploosa Management)의 설립자 데이비드 테퍼.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Apploosa Management)의 설립자 데이비드 테퍼. 사진=로이터
고위험 고수익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데이비드 테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테퍼는 26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이제 투자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주식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며, 특히 알리바바와 바이두와 같은 대형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달 초 미국 금리 인하 이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한도를 두 배로 늘렸다고 언급했다.

테퍼는 "중국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는 매우 이례적인 발언"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번 주 초 부동산 시장 지원을 위한 금리 인하 및 추가 조치를 발표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 주식 시장이 미국 시장보다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대형주들은 낮은 주가수익비율(PER)과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S&P 500 지수의 20배 이상 PER과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테퍼는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윈 리조트와 라스베가스샌즈와 같은 카지노 주식도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갈등 심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테퍼는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나의 반대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테퍼의 발언 이후 중국 및 홍콩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셰어즈 중국 대형주 상장지수 펀드(iShares China Large-Cap ETF-FXI)는 6%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