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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티메프 사태로 페이코 '비상경영'…1300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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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티메프 사태로 페이코 '비상경영'…1300억원 손실

사태 수습 후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사임의사 밝혀

엔에이치엔(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NHN이미지 확대보기
엔에이치엔(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NHN
NHN의 자회사 NHN페이코가 티메프 사태로 인해 1300억원 대의 손실을 입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후, 잭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NHN은 27일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불능 사태(이하 티메프 사태)로 인해 벌어진 혼란과 함께 NHN페이코가 이로 인해 받은 영향, 대응방안 및 향후 방향성을 담은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NHN페이코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약 1300억원 규모의 미회수채권이 발생했다. 이 중 약 102억원에 대해 지난 6월 말 기준 대손회계처리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페이코는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위기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NHN은 본래 2025년 예정이었던 페이코의 흑자전환을 2027년으로 미루고 이를 기한 내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적극적 주주환원과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단은 NHN이 주주에게 보낸 주주서한 전문이다.

존경하는 NHN 주식회사 주주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엔에이치엔㈜(이하 'NHN', '당사') 대표이사 정우진입니다. 우선, 지난 주 한가위에 주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깃들어 풍성하고 평안한 연휴 보내셨기를 소망합니다.

최근 주식회사 티몬, 주식회사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불능 사태(이하 '티메프 사태')와 관련, 일부 보도기사 및 증권사 리포트 등으로 주주 여러분께서 혼란을 느끼셨을 줄로 예상됩니다.

이에 티메프 사태가 당사 종속회사인 엔에이치엔페이코 주식회사(이하 페이코)에 미친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 그리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페이코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이번 사태는 일부 상품권 및 티몬캐시에서 전환/충전되어 환불 또는 사용된 페이코 포인트와 관련하여, 일부 채무자가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발생하였습니다.

그동안 페이코는 정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여 왔으나, 갑작스러운 티메프 사태로 미회수채권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티몬의 7월 거래금액이 평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였기에 페이코의 미회수채권 규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현재 회생절차에 놓인 거래처 관련 미회수채권 잔액은 약 1,300억 원이며, 이 중 약 102억 원에 대하여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대손회계처리를 하였습니다. 티메프 사태 발발 후 채권 회수 노력을

지속한 결과 일부 거래처에 대해서는 이미 채권 회수를 완료하였으나, 현재 주식회사 티몬 및 주식회사 해피머니아이엔씨는 회생절차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페이코는 법원의 요구사항에 성실하게 대응할예정이지만, 이 중 회수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미회수채권은 3분기 실적에 추가적인 대손금액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대응방안

당사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체계를 보다 철저하게 정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입니다.

페이코는 전략 사업인 B2B(기업복지솔루션), 쿠폰 서비스의 적극적인 확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이미 발생한 미회수채권에 대하여 다방면의 회수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현재 국내 커머스 시장 전반에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페이코와 연계된 거래처는 모두 기한 내 정상적으로 대금이 정산될 수 있도록 처리할 것이며, 이를 위해 페이코는 금융권 및 NHN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해 나갈 예정입니다. 다만, 본 주주서한을 통해 이번 대여가 페이코에 대한 NHN의 마지막 금전적 지원임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페이코 방향성

페이코는 연간 영업적자 규모를 2022년 약 496억 원에서 2023년 약 157억 원 수준까지 감소시키며 사업 효율화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었으나, 금번 손실을 인식할 경우 내년을 바라보던 영업 흑자목표는 불가피하게 순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페이코는 다음과 같은 조직 및 서비스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영업이익 흑자 구조를 달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 페이코 대표는 본 사태에 무거운 책임을 지고 사퇴할 예정입니다. 현재 페이코는 엔에이치엔케이씨피㈜(이하 'KCP')에서 다년 간의 결제 사업 경험을 쌓은 정승규 부사장이 COO로 합류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페이코는 새로운 경영진 지휘 하에 KCP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함으로써,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NHN 주주에 대한 약속

첫째, 상기 약속드린 페이코의 흑자 전환을 기한 내 반드시 달성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페이코 서비스에 대한 정리를 진행하고, NHN그룹의 결제사업은 KCP를 통한 B2B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기존에 약속드린 적자 종속회사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입니다. NHN은 2023년에 총 14개 종속회사를 정리하였고, 올해도 약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추가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연내에 한계사업의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2025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변함없는 주가 부양 의지를 바탕으로, 적정한 주가 수준 회복을 위하여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금번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NHN은 2025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할 예정이며,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매입분 전량을 2025년 연내 소각하겠습니다. 2026년 이후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본 사태가 안정화되는 2025년 하반기에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금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좀 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명료한 수익모델로 시장과 소통하겠습니다. 향후 펼쳐질 NHN의 변화와 성장에 주주 여러분의아낌없는 질책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엔에이치엔 주식회사
대표이사 정 우 진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