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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이시바의 금리 인상 부정 발언으로 2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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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이시바의 금리 인상 부정 발언으로 2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

엔화가 2일(현지시각) 뉴욕 외환 시장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화가 2일(현지시각) 뉴욕 외환 시장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금리 인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발언한 후 환율 시장이 요동치면서 엔화는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엔화는 이시바 총리의 발언 이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신중한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2일(이하 현지시각) 미 달러 대비 2% 이상 하락하여, 세션 최저치인 달러 당 146.51엔에 근접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하락은 2022년 6월 이후 엔화의 일일 최대 하락폭으로, 8월 초 시장의 격렬한 변동성 동안 나타난 변동폭을 훨씬 넘어섰다.

미쓰비시 신탁은행 요코타 유야 외환 트레이더는 "만약 BOJ가 8월 5일처럼 기준금리를 인상해 시장에 충격을 준다면 이시바 정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며 “그래서 BOJ는 올해 다시는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고, 엔화 약세는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엔화의 폭락과 함께 미국의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시장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났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하여 3.78%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0일 미국 경제가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후, 거래자들은 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 기대를 줄였다.

로드 아베트의 통화 팀장을 맡고 있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아 트라우브는 "파월의장은 연준이 올해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시장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고, 이제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이 당분간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엔화에 이중 타격을 주었다"라고 분석했다.

엔화 옵션 거래자들은 앞으로 1주일, 1개월, 1분기 동안 엔화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9월 초에 비해 낙관적 심리가 다소 줄어들었다. 한편,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엔화에 대해 공매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그 비중을 줄였다.

이번 주 엔화의 변동성은 1% 하락했던 이틀 전에도 발생했으며, 파월의 발언이 G10 국가 통화에 대해 달러를 전반적으로 강세로 이끈 결과다.

라보 은행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제인 폴리는 "이번 주 엔화의 변동성은 일본은행 정책에 대한 깊은 불확실성과 총리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민감성을 강조한다"라며 "향후 시장의 민감성을 고려해 총리의 일본은행 정책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