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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 금 '진정한 안전 자산'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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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 금 '진정한 안전 자산' 입증

이스라엘-이란 충돌 속 비트코인 6% 급락, 금 가격 상승
전문가 "비트코인, 기술주와 유사한 투기적 자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물에 빠진 이미지. 사진=로이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물에 빠진 이미지. 사진=로이터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이란 충돌은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오히려 가격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험 자산의 성격을 드러냈다. 반면 금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2일(현지시각) 킷코닷컴에 따르면 귀금속 분석가이자 투자자인 제시 콜롬보는 이스라엘-이란 충돌 당시 비트코인과 금의 가격 움직임을 분석하며 "비트코인은 진정한 안전 자산이라기보다는 위험 자산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콜롬보 분석가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 가격은 급등했지만, 비트코인은 급락했다"며 "비트코인이 정말로 '디지털 골드'라면 지정학적 혼란 기간 동안 하락이 아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나스닥과 높은 상관관계..."기술주 거품 붕괴 시 동반 하락 가능성"


콜롬보는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을 '나스닥 ETF'에 비유했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비트코인과 나스닥 100 지수의 상관계수는 0.88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는 "비트코인과 나스닥 100 지수의 높은 상관관계는 투자자들의 상당한 중복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은 현대 기술에 매료돼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술주 거품이 터지면 비트코인도 함께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기술주는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해 거품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콜롬보는 "모든 거품은 결국 터지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디지털 골드' 아닌 투기적 위험 자산...투자 시 유의해야"


콜롬보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실제로는 안전 자산이 아닌 투기적 위험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위기의 시기보다는 '좋은 시기'에 더 적합한 투자 대상"이라며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시기에 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있는 헤지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상당한 가격 급등을 보일 수 있지만, 역사를 통틀어 확고한 가치 저장소로 입증된 금의 신뢰성과 역사적 강점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금, 역사적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 재확인


반면 금은 이번 중동 위기에서도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역사적으로 전쟁이나 경제 위기와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금은 항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져 왔다.

금은 실물 자산으로서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희소성으로 인해 가치가 보존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며,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