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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땐 국제유가 배럴당 20달러 폭등…최악 땐 15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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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땐 국제유가 배럴당 20달러 폭등…최악 땐 150달러 돌파

골드만삭스 "이란 원유 생산 차질, 국제 유가 급등 불가피"

오일 펌프잭과 오펙(OPE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일 펌프잭과 오펙(OPEC) 로고.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이란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원유 생산 차질,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도…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상품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다안 스트루이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감소할 경우, 내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전망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늘려 이란의 생산 감소분을 일부 상쇄한다면 유가 상승폭은 배럴당 10달러 이하로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긴장 고조… 이스라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


지난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미국 증산과 중국 수요 부진으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란, 세계 원유 공급의 4% 차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도


OPEC 회원국인 이란은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를 차지한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원유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란은 과거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방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이스라엘의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수송로이다.

바이든 "논의 중"… 유가 추가 상승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지지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혀 유가 상승 우려를 키웠다.

전문가 "최악의 경우 배럴당 150달러 넘을 수도"


피치솔루션스 산하 B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에는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OPEC+가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을 만회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중동 지역, 특히 걸프 국가에 집중된 원유 생산 시설이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경우 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영향


국제 유가 급등은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물가 상승, 무역수지 악화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국제 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비축유 방출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