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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美 고용지표에 '빅컷' 가능성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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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美 고용지표에 '빅컷' 가능성 멀어져

2024년 9월 18일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뉴스가 화면에 표시되는 동안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 18일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뉴스가 화면에 표시되는 동안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미국의 예상보다 강한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11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를 철회하고 ‘베이비컷(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는 25만4000개가 증가해 로이터가 예상한 14만 개를 대폭 상회했다. 실업률은 4.1%로 전월의 4.2% 대비 하락했다.
예상밖의 고용 ‘서프라이즈’로 연준이 향후 몇 달 동안 서둘러 대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는 분위기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메모에서 “충격적인 내용의 9월 고용보고서는 지난달 50bp 금리 인하에 이어 11월에 연준이 또 한 차례 큰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거의 즉각적으로 낮췄다”고 평가했다.
앞서 또 한 차례 ‘빅컷’을 요구했던 페롤리는 “오늘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일을 더 쉽게 만들 것”이라며 ”이제 25bp의 금리 인하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을 반영하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수익률 곡선 전반이 상승하며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약 12bp 급등한 3.971%로 껑충 뛰어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1bp 폭등한 3.924%를 기록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18일 연준의 금리 인하 직전에 3.6% 수준에서 이날 4%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2025년 3월까지 회의마다 25bp씩 금리를 인하한 후 2025년 말까지 분기마다 25bp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준이 9월에 50bp 인하를 결정한 이후 데이터 흐름이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날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11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1%로 반영했다.

앞서 지난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25bp씩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다만 연준이 ”미리 정해진 경로에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X 게시물에 ”고용지표만 보면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함을 넘어 강한 상태“라면서 ”시장은 2024~2025년 연준이 덜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보고서를 보면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50bp 인하, 불씨는 남아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50bp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 추가로 발표될 9월 인플레이션 지표와 10월 고용 보고서 등을 보고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폭을 판단할 것이란 얘기다.

LH메이어/통화정책 애널리틱스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25bp 인하로 매우 견고하게 움직였는데 이는 과잉 반응일 수 있다“면서 ”우리의 기본 전망은 25bp 인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려오고 있는 한 연준이 어떤 종류의 실물 지표 하락에도 대응할 의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서 물러설 의사가 거의 없음을 보여줬다.

그는 ”오늘 발표된 일자리 수치와 전체적인 고용보고서는 훌륭했다“면서도 ”기대치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하회할 수 있다는 일부 징후가 있고 우리는 이를 염두에 두고 싶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