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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세 지속…중국발 공급 과잉에 신규 기업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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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세 지속…중국발 공급 과잉에 신규 기업 고전

리튬·니켈·코발트 원자재 하락, 배터리 가격 인하로 이어져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있는 중국의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SVOLT Energy Technology)에서 리튬이온 자동차 배터리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있는 중국의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SVOLT Energy Technology)에서 리튬이온 자동차 배터리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최근 배터리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공급 과잉이 맞물린 결과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배터리 시장 진출을 노리는 신규 기업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디지털저널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IDTechEx)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4,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가격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급등했던 리튬, 니켈, 코발트 가격은 2023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배터리 셀 생산 비용 감소로 이어져, 2022년에는 NMC 811 배터리 비용에 최대 60달러/kWh까지 차지했던 원자재 비용이 2024년에는 20달러/kWh로 떨어졌다.

중국발 LFP 배터리 공급 과잉, 가격 경쟁 심화


특히 중국에서 생산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공급 과잉이 심각한 상황이다. LFP 배터리는 NMC 배터리보다 저렴하여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중국에서 LFP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중국 기업들의 LFP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2023년부터 LFP 배터리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했고, 가격은 kg당 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LFP 배터리 생산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고,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규 배터리 기업, '규모의 경제' 달성 어려워


이러한 상황은 배터리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 및 아시아 지역 밖에서 생산 기지를 설립하려는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워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의 노스볼트(Northvolt)와 같은 기업들은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긍정적…정책 지원, 기술 혁신 지속될 것"


아이디테크엑스의 알렉스 홀랜드(Alex Holland) 박사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으며, 고체 배터리, 실리콘 애노드 등 기술 혁신을 통해 배터리 성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배출 성능 표준 등 정부 정책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전기차 수요를 꾸준히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져 배터리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배터리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