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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유럽과 일본으로…생물보안법 틈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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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유럽과 일본으로…생물보안법 틈새 노린다

이번 주 유럽과 일본서 대규모 바이오 행사 진행
삼바·롯바·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등 참석해
미국 생물보안법 대비해 글로벌 기업 공략 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되는 CPHI에 설치한 부스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되는 CPHI에 설치한 부스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에서 위탁개발생산(CDMO)나 위탁생산(CMO), 임상수탁시험(CRO)를 하는 바이오기업들이 유럽에서 개최되는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와 '바이오 재팬'에 참석해 미국 생물보안법 발의 여파로 생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석해 자사 CDMO·CMO·CRO 등을 알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CPHI는 오는 8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개최되며 일본 최대 바이오행사인 바이오 재팬은 요코하마에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이유는 미국의 생물보안법 여파로 풀이된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가 안보와 관련 우려되는 생명공학 기업과 계약하거나 보조금 제공 등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해당 기업으로는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 BGI지노믹스와 MGI테크 등이 있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124곳 중 79%가 중국에 기반을 둔 CDMO업체나 중국이 소유한 제조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해당 법안이 시행되도 바로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032년까지는 해당 기업들과 계약이 유지된다.

하지만 산업의 특성상 장기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 대체할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 틈새를 노리기 위해 글로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PHI에 참석해 전시장 메인에 단독 부스를 오픈한다. 부스 벽면에는 월 그래픽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한 내년 준공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해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고객 맞춤형 CDO,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등 차별화된 CDMO 경쟁력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재팬에도 참석해 자사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고객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CPHI와 바이오 재팬에 모두 참석한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유로 2024'와 '차이나 바이오 파트너링 포럼 2024',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네셔널 2024'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파트너사 확보에 나섰다.

이번에 CPHI와 바이오 재팬에 참석해 부스를 세우고 브로슈어를 나눠줄 계획이다. 아울러 송도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과 미국 시큐러스에 있는 공장의 ADC 기술력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장 미팅을 통한 파트너사 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은 CPHI와 바이오 재팬에 참석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CPHI에서는 올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의 유럽 판매 라이선스 아웃 체결을 위한 공략에 나선다.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과 관련한 다수의 사전미팅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은 전했다. 바이오 재팬에서는 미국 생물보안법 대체 수요를 겨냥한 영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