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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고객] 롯데百 ‘스타일런’ 뛰다…러닝에 빠진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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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고객] 롯데百 ‘스타일런’ 뛰다…러닝에 빠진 유통가

매년 다양한 문화 요소를 주제로 열리는 ‘스타일런’
올해 ‘패션’ 콘셉트로 프랑스 브랜드 ‘까웨’와 협업

롯데백화점이 지난 6일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유통사 유일의 러닝축제 '스타일런 with 송파구'를 성황리에 마쳤다.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이 지난 6일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유통사 유일의 러닝축제 '스타일런 with 송파구'를 성황리에 마쳤다. / 사진=김수식 기자
러닝의 인기를 실감했다. 지난 6일 오전 7시,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도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날 이곳에선 롯데백화점과 송파구가 공동 주최하는 유통사 유일의 러닝 축제 ‘스타일런 with 송파구’가 열렸다.

그 인파를 박영석(가명)씨는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박 씨는 파주에서 스타일런 참여를 위해 새벽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왔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이 두 번째 뛰는 마라톤 초보자다. 친구 권유로 경험해 보면 좋겠다 싶어 시작했다”며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뛰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러닝이 인기가 많긴 한가 보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또 “이번 마라톤은 다른 대회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전에는 주최 측에서 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코스프레 차림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참 신기하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다. 올해는 러닝코어룩 트렌드에 맞춰 ‘패션’을 콘셉트로 진행했다.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웨(K-way)’와 협업해 참가자 전원에게 까웨와 협업해 디자인한 티셔츠, 스포츠 짐색, 양말로 구성된 러닝 키트(KIT)를 제공했다. 러닝 키트는 글로벌 색채 전문 기업 팬톤이 선정한 ‘2024 올해의 컬러’인 ‘피치 퍼즈’ 색으로 제작했다.
총 5000여명의 참가자 모두 다양한 아이템으로 러닝코어룩을 선보이며 러닝을 즐겼다. 기자의 눈에도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의 도복을 입은 참가자부터 공룡 인형을 입거나 악마 등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러너(runner. 달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스타일런은 2017년에 시작해 작년까지 총 2만5000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롯데백화점의 러닝 축제다. 매년 러닝과 문화 요소를 결합한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2022년에는 ‘음악’, 2003년에는 ‘사진’을 콘셉트로 진행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시총으로 대회의 시작을 알린 이번 대회는 작년과 달리 석촌호수 일대를 중심으로 송파대로를 가로질러 뛸 수 있도록 5km와 10km 두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올림픽공원을 도는 7km, 12km 코스였다.

기자는 10km 코스로 참여했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5km 참가자보다 앞서 출발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두 손 번쩍 든 러너들의 환호성이 송파구에 퍼졌다. 뛰는 동안 거리에 나온 시민들의 응원과 박수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평소 자동차로 밀렸던 도로를 달리며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을 때 느끼는 희열, 달리는 사람들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참가자들은 러닝이 끝난 후에도 다양한 행사 부스를 체험하거나 인증샷을 찍으며 러닝 축제를 즐겼다. 이번 행사에는 ‘바디프랜드’, ‘가히’, ‘가민’, ‘팜얼라이브’, ‘샥즈’ 등 총 19개의 후원사가 참여해 러닝이 끝난 후에도 퀴즈 및 룰렛 게임 등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으며, 자신의 러닝 기록이 띄워진 모니터에서 스타일런 인증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로 붐볐다. 가수 UV의 공연도 축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김지현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스타일런이 안전 사고 없이 성황리에 종료됐”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드릴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6일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유통사 유일의 러닝축제 '스타일런 with 송파구'를 성황리에 마쳤다. / 사진=김수식 기자 및 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이 지난 6일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유통사 유일의 러닝축제 '스타일런 with 송파구'를 성황리에 마쳤다. / 사진=김수식 기자 및 롯데백화점

최근 러닝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처럼 달리는 걸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뉴발란스도 마라톤을 열어 흥행에 성공했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2024 런 유어 웨이 서울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8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랜드 뉴발란스 관계자는 “뉴발란스는 지난 3월 ‘2024 RYW HALF RACE INCHEON’에 이어서 이번 ‘2024 RYW SEOUL 10K RACE’를 기획하며 러너들을 위한 대규모 러닝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내년에도 대한민국 러너들과 소통할 수 있는 러닝 대회를 선보이고, 트렌디한 러닝 문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패션 및 식음료업계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러너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먼저 오뚜기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7979 서울 러닝크루’와 협업해, 9~10월 두 달간 러닝 행사에서 건강한 일상간편식 브랜드 ‘가뿐한끼’ 제품 등을 제공하는 협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지난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제20회 국방일보 전우마라톤 대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국방일보 전우마라톤 대회’ 공식 협찬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