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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편입에…환율 안정,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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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편입에…환율 안정,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11일 한국은행 금통위, 3년 2개월 만에 금리 내리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에 성공하면서 환율 안정화, 원화 강세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기준금리가 지난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 러셀은 ‘2024년 10월 FTSE 정례 채권 시장 분류’ 발표를 통해 한국 국채를 이듬해 11월부터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WGBI 편입은 지난 2022년 9월 편입 직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된 지 2년 만인 네 번째 도전 끝에 성공한 것이다. 주요 26개국 국채가 포함된 WGBI는 추종 자금만 약 2조5000억 달러로 추정되며, FTSE 러셀은 이를 관리하는 세계 시장지수 산출 기관 중 하나다.

우리나라 WGBI 편입 비중은 2.2%로 결정돼,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 반영이 시작되면 80조원대 규모의 자금이 국내 채권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당장 자금 유입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금리와 자금조달 비용 하락까지 기대된다고 정부는 내다봤다. 또 골칫거리이던 채권·외환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도 해소됐다고 봤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우리 국채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 신뢰도 및 안정성이 확대돼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WGBI 편입으로 내년 11월까지 약 500억 달러의 추종 자금이 한국 국채에 들어오는 경우 분기당 100억 달러의 자금 유입 폭을 계산할 수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도현·신술위 한국금융연구원도 “외투 증가에 따른 금리 안정을 기대할 수 있겠다”며 “특히 외국인의 중장기물 투자가 확대되면서 원화 수요가 증가해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리 인하 지표인 가계대출의 증가 폭이 완화됐다는 금융위원회 측 공개 발언도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 영향으로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8월보다 상당히 줄었으며, 총량적으로 (가계부채)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기간이 오랜 시간 지속돼 서민들이 채무 상환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안다”고도 짚었다.

게다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해 한국은행의 목표치였던 2%대를 밑돌게 됐으나 경기 체감도는 그렇지 못한 점도 금리 인하 필요성에 무게를 더한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11일 열린다. 한은은 1년 9개월째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고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