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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차 보급 최대 장애물 ‘배터리 가격’, 2년 후 반토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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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기차 보급 최대 장애물 ‘배터리 가격’, 2년 후 반토막 전망

골드만삭스 “전기차와 내연차 간 총소유비용 격차도 마침내 해소될 가능성”

전기차 배터리 가격 추이 및 전망. 사진=골드만삭스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배터리 가격 추이 및 전망. 사진=골드만삭스
전기차의 빠른 보급에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온 배터리 가격이 가까운 미래에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전기차의 초도 구매비용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가격이 오는 2026년부터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골드만삭스 “2026년 전기차 배터리 가격, 2023년의 절반으로 하락” 전망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팩의 평균 가격은 지난 2022년 킬로와트시(kWh)당 153달러(약 20만7000원)에서 지난해 149달러(약 20만1000원) 수준으로 내리는 등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말 기준 111달러(약 15만원)로 내리는 데 이어 오는 2026년이면 100달러마저 붕괴돼 80달러(약 10만800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렇게 되면 2026년 기준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하락하게 되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청정에너지·탄소시장 전문 분석업체인 블룸버그NEF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기차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이 2022년 kWh당 161달러(약 21만원)에서 139달러(약 18만원)로 14% 하락해 지난 201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을 근거로,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장기적인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 전기차 총소유비용도 내연차와 거의 동등한 수준 될듯


전기차 배터리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이처럼 큰 것으로 전망된 것이 중요한 이유는 자동차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려온 대표적인 이유, 즉 전기차를 소유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이 내연차보다 아직 높은 문제가 해소될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천연자원 및 청정에너지조사팀 소속으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니킬 반다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초도 구매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에다 유지비, 연료비(전기료) 등까지 합친 총소유비용(TOC·Total Ownership Cost)이 2026년부터 마침내 내연차와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TOC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동안 투입되는 모든 비용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반다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벌인 조사 결과 가운데 미국의 경우 전기차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 일부러 구매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면서 “이들이 밝힌 이유는 향후 몇 년 안에 전기차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됐다.

첫째는 전 세계 주요 배터리 전문 기업들이 피 튀기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배터리 기술이다.

둘째는 리튬과 코발트를 비롯한 배터리 생산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다. 특히 배터리 생산단가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튬과 코발트의 가격 추이를 보면 리튬의 경우 지난 7월 현재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고,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코발트도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