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해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꼽힌 영풍정밀 매수 물량을 기존 25%에서 35%로 늘렸다. 이날 오전 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매수 물량도 늘리며 경영권 방어에 마지막 승부수를 둔 것이다.
11일 최 회장 측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는 장 마감 후 영풍정밀 매수 예정 수량을 25%에서 35%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목표 수량은 393주7500주에서 551만2500주로 늘었다. 투입되는 자금도 1378억원에서 1929억원으로 600억원가량 증가했다.
최 회장 측이 이날 오전 영풍정밀 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매수 물량까지 늘린 것은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만약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누구든 고려아연 의결권 3.7%를 가져오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상대편 지분을 1.85%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가격은 영풍·MBK보다 높았지만, 물량에서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영풍 측은 영풍정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43.43%인 684만801주를 매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최 회장 측은 이보다 절반가량 적은 393주7500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