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LA) 영화 촬영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사이버캡(Cybercab)’이라는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테슬라의 로보 택시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자 우버와 리프트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던 우버나 리프트의 지배적인 지위에 테슬라 로보택시가 위협이 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우버의 주가는 이날 10.81%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리프트 주가도 9.59% 상승했다.
콜란투오니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의 진전에 대해 검증 가능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얼마나 많은 로보 택시를 만들 계획인지도 정량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하순 머스크 CEO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한 뒤 주가가 지난 7일까지 약 70% 급등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로보택시 공개 행사가 당초 예상보다 두 달 연기된 상황에서 테슬라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시장 전략가는 이번 행사가 테슬라 주가의 ‘성패를 가르는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이번 주 초에 자율주행의 미래에 대해 냉정한 견해를 밝히며 수년 내에 로보택시가 회사 차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아직 자율주행 기술이 미흡하고 규제 당국이 경계하고 있으며 비용도 당분간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가 앞으로 3~7년 후에는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