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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해리스 지지율 급락 … 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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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해리스 지지율 급락 … 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베팅"

경합주 트럼프- 해리스 역전 백악관 정면충돌

해리스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이미지 확대보기
해리스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등 금융시장은 "트럼프 당선 베팅"으로 방향전환을 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도 트ㄹ럼프 당선에 대비한 트럼프 트레이드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를 3주일여 남겨둔 다수의 현지 언론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해리스 위기론’을 제기했다. 경합주 에서는 이미 트럼프- 해리스 지지율이 역전됐다. 해리스와 바이든의 백악관 정면충돌도 걸림돌이다. 뉴욕증시 현지 매체들은 특히 해리스가 등판 초기 지지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렸지만, 점차 추가 상승 여력이 줄어드는 추세라 캠프 내부에서 심각한 위기론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선거의 마지막 순간으로 접어들면서 해리스는 여러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세하게 앞서고 있지만, 분위기 전환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WP는 그러면서 해리스의 가장 큰 한계점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었다.

해리스는 바이든 대신 민주당 후보로 나선 뒤 줄곧 ‘미래’와 ‘변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바이든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율이 6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해리스는 최근 ABC 인터뷰에서 ‘4년간 바이든과 다르게 했을 것 같은 일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생각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이는 사실상 스스로 ‘바이든의 아바타’임을 시인한 말로 해석됐다.
이번 마국 대선 선거의 승부처는 7개 경합주(Swing State) 중에서도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다. 그런데 최근 공화당 지지 입장을 밝힌 등록 유권자의 증가세가 민주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NYT)는 해리스의 지지율 정체 배경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실망 여론이 커지며 흑인 유권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YT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를, 15%는 트럼프를 각각 지지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이들이 민주당에 각각 92%와 90%의 일방적 지지를 보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특히 30세 미만의 흑인 유권자 중 40%는 오히려 공화당이 공약을 이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 청년층 유색인종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결과다. 막판 해리스 지원 유세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지난 10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흑인 남성들을 향해 “여성을 대통령으로 두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온갖 핑계를 대며 주저하고 있다”고 호통에 가까운 연설을 한 것도 흑인 지지자 결집에 실패하고 있음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더 힐은 이날 민주당 핵심 인사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해리스가 패하고 있는 4가지 이유’,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는 2건의 기사를 나란히 실었다. 그 4가지 이유는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후보 본인의 문제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 ▶트럼프에 비해 부족한 열성 지지층 그리고 ▶민주당 유권자 중 상당수가 트럼프가 집권했던 4년 전이 더 낫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공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지난달 28일~지난 8일, 2100명 대상) 결과, '중동 전운 대응에 누가 적임인가'를 묻자 48%가 '트럼프'라고 답했다. 해리스는 33%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트럼프가 더 잘 다룰 것'이란 답변이 50%로, 해리스(39%)보다 높았다. 트럼프는 이날 해리스의 고향 캘리포니아에서 유세를 열었다. 지난 9일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유세에 이은 ‘적진’ 공략이다. 캘리포니아는 1992년 이후 한 번도 공화당이 승리한 적 없는 민주당의 텃밭이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에는 잠재적 자원봉사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구가 많기 때문에 선거자금을 낼 지지자도 많다는 의미다.

해리스는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군 통수권자와 국가 지도자로서 현명하게 판단할 능력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는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이미 트럼프가 완벽하고 훌륭하게 건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오히려 해리스가 트럼프만큼의 체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주치의가 적성한 강진단 결과서를 공개한 적이 있다. 미국 대선 판도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측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대선 선거일(11월5일) 전 마지막 몇 주 동안 해리스 팀과 바이든의 백악관 사이의 관계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하면서도 바이든의 많은 고위급 보좌진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에 여전히 속상해하고 있으며,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지원 역할을 하는 데 아직도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그들(바이든 측)의 감정이 너무 과하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백악관 고위 보좌진이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와 일정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가장 적합하도록 맞추는 것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다는 말도 한다. 해리스 캠프에 합류한 바이든 측 보좌관 중 일부는 바이든 팀에서 떠나거나 심지어 합류를 고려한 것에 대해 충성스럽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됐다고 느끼고 있으며, 해리스 측 일부 인사는 바이든 측 인사를 경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대선에 출마한 모든 현직 부통령의 팀은 현직 대통령의 팀과 내분을 일으켜왔다"며 "부통령이 자신이 모신 대통령을 대신해 대선에 출마하는 불편한 역학 관계는 2000년 앨 고어와 빌 클린턴, 1988년 조지 H.W. 부시와 로널드 레이건 사이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고 짚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