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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담대 금리 줄줄이 인상..."11월 주담대 물량 조기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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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담대 금리 줄줄이 인상..."11월 주담대 물량 조기 소진"

대출 간판이 보이는 서울의 한 은행.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대출 간판이 보이는 서울의 한 은행. 사진=연합뉴스
은행에 이어 2금융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권의 가계대출은 8월 3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9월에도 4000억원이 늘었다. 일부 대형 보험사의 11월 가계대출 물량이 벌써 소진됐고, 2금융권의 이달 증가액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담대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와 상호금융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에 대응해 2금융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부채 관리강화가 금융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15일 2금융권 실무진들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긴급 대응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과 상호금융권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많은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관리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험업계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주담대 금리 하단을 0.3~0.35%포인트 올렸으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역시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삼성생명은 주담대 금리 하단을 0.2%포인트, 한화생명은 0.35~0.4%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부 대형 보험사의 11월 가계대출 물량이 벌써 소진된 데다, 2금융권의 이달 증가액이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나타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달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체적으로는 5000억원 감소했으나, 이는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으로 인한 기타대출 감소(-1조2000억원)가 주된 원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7000억원 증가해 전월 대비 4000억원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권별로 지난달 상호금융권(-4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4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 등은 감소한 반면 보험권의 증가액이 4000억원으로 유일하게 전달(+3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다보니 이달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은행에서 2금융권으로의 대출 이동이 본격화할 경우 추가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는 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를 현행 50%에서 1금융권(시중은행) 수준인 40%로 낮추는 것이다.

보험사 주담대는 보통 금리가 은행보다 높지만 한도가 높고 40년 만기를 취급하는 곳이 많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대형 보험사의 경우 주담대 금리가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도 아니다. 보험사들 입장에서도 주담대가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쏠쏠한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재 금융당국의 최대 관심사가 ‘가계대출 억제’이다보니 보험사로서도 선제적 관리에 들어가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찾아오는 고객을 거절 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거절해서도 안되는 상황. 아무래도 그래서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