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케이뱅크 상장 초읽기] 최우형 "중기·소호 비대면 대출로 경쟁력 확대”(종합)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케이뱅크 상장 초읽기] 최우형 "중기·소호 비대면 대출로 경쟁력 확대”(종합)

최우형 행장 첫 기자간담회, 가계금융 이어 사업 다각화 나서
"가계금융 강화, 기업금융 확장,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 꾀할 것"
업비트 의존도·뱅크런 우려도 ‘일축’…"별도 펀드로 관리 중"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15일 “지금까지 가계금융(리테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중소기업(SME)·소호에도 주력한 대출상품 출시로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두 번째로 IPO(기업공개)에 도전한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어 다변화한 성장전략으로 투자자들에 믿음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크게 가계금융 강화, 기업금융 확장,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 제공을 꼽았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를 주거래은행으로 시장 포지셔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고객 필요에 맞춘 상품 개발·출시로 리테일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ME 전략에 대해선 “케이뱅크는 그동안 개인 고객 대상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해온 여력이 있다”며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기적으로 소호 시장, 장기적으로 SME 시장 확대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님 대상 100퍼센트 비대면 기반의 대출상품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기조에 가계금융 상품만으로는 성장을 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찾은 돌파구로 해석된다.

최 행장은 투자자 고객의 마음도 사로잡겠다며 “혁신투자 허브 구축을 위해 예술품, 명품, 가상화폐 등 다양한 투자상품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케이뱅크는 애플리케이션(앱) 내 구현을 통해 주식·채권 등 전통 투자상품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명품시계 등의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자산 건전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담보대출 비중 확대, 중저신용자 관리 강화를 계속하겠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계획이다.

아울러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에 대해선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21배 올라, 업비트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케이뱅크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한 답이다.

이준영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케이뱅크의 전체 수신 규모는 22조원인데 이중 업비트 예치금 규모는 약 3조2000억원 수준이며, 연간 예탁금이용료는 약 600억원에 불과하다”며 “특히 올해 8월로 적용되는 2024년도 이용 금액은 200억~3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SME, 소호 부동산담보대출을 통해 기대하는 여신성장이 4조~5조원 정도로 예상돼 업비트 이자지출은 상쇄하고도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행장도 “업비트와는 2021년 계약 후 호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 말 계약만료 이후에도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감사 발 ‘뱅크런’(대량 자금 인출) 우려도 일축했다.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완전히 별도의 펀드로 관리 중”이라며 “이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높은 유동성의 안정적인 운용처에만 매칭시켜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업비트 예치금이 빠진다 하더라도 불시로 유동화가 가능한 자금으로 매칭돼있어 뱅크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가상자산 가격 등락과 은행자산 가치평가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50% 상당의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 7%를 넘는 것이 상장 후 주가 하락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과거 상장사례를 봤을 때 유통 물량은 40% 안팎인 데다 시장 추이 상 많은 수준은 아니다”며 “적정 물량이 있어야 시장에서 공정한 주가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최 행장은 말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30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오는 16일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18일 최종 공모가 확정,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로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1만2000원, 희망공모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케이뱅크의 상장 시 과거 유상증자 자금으로 묶여있던 7250억원을 추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아 총 1조원 상당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