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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들, 한국 등 亞 채권 5개월째 순매수...매수 규모는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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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들, 한국 등 亞 채권 5개월째 순매수...매수 규모는 급감

2017년 5월31일 한국 태극기 앞에 원화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5월31일 한국 태극기 앞에 원화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와 미국 대선을 앞둔 경계감 속에 9월 이후 한국 등 아시아 채권시장으로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월까지 5개월 연속 아시아 채권시장에 해외 투자자금이 순유입됐으나 자금 유입 규모는 감소했다.
로이터는 금융 규제 당국과 채권시장협회 등의 자료를 인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에 총 49억9000만 달러(약 6조8000억 원)의 아시아 현지 채권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8월의 140억9000만 달러(약 19조2000억 원) 순매수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달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한국 및 태국의 현지 채권을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국 달러의 강세와 이번 달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이달에도 아시아 채권시장으로의 해외 투자자금 유입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번 주에 103.397까지 상승하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4.12%까지 상승하며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력한 9월 고용 지표와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로 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며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메이뱅크의 삭티안디 수파트 애널리스트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관세 인상 공약으로 인해 신흥국 통화에 대한 단기적인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글로벌 연착륙과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완화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월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한국 채권은 27억6000만 달러(약 3조7600억 원)로 전월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외국인들의 인도네시아 채권 순매수 규모는 약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채권을 각각 4억2700만 달러, 2억5300만 달러, 1억5600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인 외국인들의 아시아 채권 순매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다. 아시아 채권이 글로벌 채권지수에 잇따라 편입되면서 이 지역으로의 채권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인도 국채는 지난 6월 JP모건의 신흥시장 국채 지수에 공식 편입됐다. 인도 국채는 또한 내년 1월부터 블룸버그 인덱스 서비스의 신흥시장 현지 통화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 국채도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에 내년 11월부터 편입이 결정됐다. 인도 국채도 내년 11월부터 FTSE 러셀의 신흥시장국채지수(EMGBI)에 편입된다.

DBS의 사무엘 체 애널리스트는 “WGBI 지수 편입에 따른 자본 유입으로 한국 국채선물 수익률 상승세가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의 변화는 특히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같은 고수익 통화 상품에 대한 투자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