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베팅 마켓이 선거전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규제하려고 한다. 연방정부 규제 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2년 전부터 대표적인 선거 베팅 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을 규제하려 했다. CFTC는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이 궁극적으로 민주적인 선출 절차에 참여하는 미국인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상업화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칼시는 폴리마켓, 프리딕트잇 등과 경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현재 폴리마켓 투자금이 약 20억 달러(약 2조7400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뉴욕에 본부가 있는 폴리마켓 사이트 월간 접속 건수가 수천만 건에 달한다. 칼시도 법원으로부터 합법 판결을 받은 뒤 사이트 접속 건수가 매일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폴리마켓에 트럼프 승리에 베팅하는 3000만 달러가 한꺼번에 들어와 ‘큰 손’ 개입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WSJ은 “폴리마켓에서 거액 유입으로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올라가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고, 다른 베팅 사이트에서도 그 영향으로 트럼프에 베팅하는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선거 운동을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억 명에 달하는 소셜 미디어 엑스 팔로워에게 폴리마켓 베팅 현황을 알리기도 했다. 머스크는 “(베팅 마켓)이 여론 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면서 “여기에는 돈이 걸려 있다”고 적었다.
WSJ은 “트럼프가 ‘친 암호화폐 대통령’을 선언함에 따라 폴리마켓 4개 계좌에 한꺼번에 3000만 달러가 들어온 것은 ‘신기루’ 조작 전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그렇지만, 트럼프 승리에 대한 거액 베팅이 반드시 악질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그런 베팅으로 트럼프가 승리하면 큰돈을 벌 수가 있다”고 짚었다.
포브스는 폴리마켓 이외에 다른 베팅 사이트에서도 트럼프가 해리스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가 베트페어(Betfair)에서는 58%, 칼시에서는 57%, 프리딕트잇에서는 54%, 스마켓츠에서는 58%의 승리 확률을 보인다고 포브스가 전했다. 포브스는 베팅 마겟에서 트럼프 승리 확률은 평균 57%에 달해 지난 7월 29일 이후 해리스와 격차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9월 말까지지 트럼프 승리 확률은 평균 48%에 그쳤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