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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아시아 디지털 인프라 미·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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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아시아 디지털 인프라 미·중 경쟁

빠른 경제성장 지역인 아시아에서 중국과 미국 간 디지털 인프라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후허하오터시 허린거얼신구의 화웨이 클라우드 허린거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건설 현장. 사진=신화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빠른 경제성장 지역인 아시아에서 중국과 미국 간 디지털 인프라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후허하오터시 허린거얼신구의 화웨이 클라우드 허린거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건설 현장. 사진=신화통신/뉴시스
빠른 경제성장 지역인 아시아에서 중국과 미국 간 디지털 인프라 경쟁이 치열하다.

2차대전 이후 세계 통신 인프라를 지배해온 미국에 맞서 중국은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 태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클러스터는 중국이 장악한 상태다.
영국 옥스퍼드인터넷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아시아 7개국서 클라우드 클러스터를 운영 중이다. 미국 시스템을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호주와 인도 정도다.

아시아 지역의 중대형 데이터센터는 2021년 이후에만 500개를 넘는다. 내년에 완성될 데이터센터도 270개 정도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자료를 보면 올해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전년 대비 38% 증가할 전망이다. 모바일 트래픽도 2030년에는 현재의 4배 수준으로 늘어난다는 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예측이다.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 통신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거버넌스를 결합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 앞장선 기업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다.

아시아 8개국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을 세 차례나 인하했을 정도다.

통신 장비 업체인 화웨이도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신도시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글로벌 기술표준 제정 기구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적극적이다. 국내서 생산한 데이터를 국외로 이전하는 것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애플이나 테슬라 등 미국 기업도 중국서 생산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힘들어졌다. 베트남도 중국을 따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에 제동을 거는 이유다.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해저케이블 목적지를 홍콩에서 필리핀으로 바꾼 것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AI와 사이버보안 기술 분야 디지털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