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군대를 파견한다면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 동맹국 및 파트너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50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파견해 군사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서방 국가들이 "이란, 중국, 북한에 대한 공포 조장 행위에 몰두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북한이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 병력 부족에 직면하면서 불법 전쟁에서 북한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는 러시아에 높은 대가를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도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파병이 초래할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북한은 군사적 또는 재정적 지원, 심지어 핵무기 관련 기술까지 요구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은 2006년부터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유엔 제재를 받아왔다. 이러한 제재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강화되어 왔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은 국제사회의 제재망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안보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