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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확보 나선 美빅테크...국내 원전주·ETF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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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확보 나선 美빅테크...국내 원전주·ETF '훨훨'

지투파워 주가 차트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투파워 주가 차트 그래프=김성용 기자
국내 원전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이 소형모듈원자로 4개 건설 계획을 연말에 발표하고 구글 등 미국 빅테크 업체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SMR 개발에 나서면서다.

AI가 고도화하면서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자, 빅테크는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원자력은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으면서도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 주목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전 관련주인 지투파워는 전일 종가 대비 1210원(21.42%) 오른 68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투파워는 지난 11일 미국 파이브스톤 에너지그룹과 투자 및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혀 주가에 탄력을 받은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우진엔텍과 서전기전도 각각 750원(3.52%), 490원(10.10%) 상승한 2만2050원, 5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외 에너토크(3.98%), 보성파워텍(2.97%), 일진파워(10.05%) 등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편 관련 주식을 담은 ETF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ETF'는 한달간 29.89% 올랐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SMR 선두기업 뉴스케일파워 △우라늄 채굴기업 카메코 △SMR 기업 오클로 등과 함께 미국 최대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 글로벌 에너지기업 GE베르노바 등을 담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기반으로 미국 내 전력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중 원자로와 SMR이 특히 부각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OL미국AI전력인프라 ETF는 AI 시대 전력 부족에 대한 해결 방법에 초첨을 맞춘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동안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와 'KOSEF 글로벌전력GRID인프라'도 각각 12.36%, 3.65% 상승했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TIGER글로벌AI인프라액티브'도 상장 이후 25.29%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소형모듈원자로 건설 계획을 연말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전날 "원자로 개수 기준으로 SMR 4기를 만드는 것을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국회 동의 전망에 대해 "SMR은 공장에서 완성에서 출하할 수 있는 원전으로 원자력 기술이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수출 효자상품"이라며 "이런 점에서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원전 기술은 SMR에 한정하면 세계 2, 3위권에 들 것"이라며 "대형 원전 기술은 압도적으로 자체 기술과 건설사의 시공 능력, 한국 수력원자력의 운영 능력 등을 더하면 원전 시장 수주 경쟁력은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다만 "SMR은 아직 표준화가 마련되지 않은 기술로, 기술 개발을 하며 인허가 기준을 동시에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형 SMR 기술 개발 및 인허가를 할 수 있도록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빅테크기업들도 전기소모량이 막대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원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형원전을 이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챗 GPT 개발사 오픈 AI 등도 원자력 발전 업체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은 청정에너지이면서 대규모 전력 공급에 유리하다. 특히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으로,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SMR 사업 경쟁력과 성장성이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SMR 관련 수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향후 5년간 62대의 SMR 모듈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미국 빅테크들의 SMR을 통한 전력 공급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점 등을 감안 시, 실제 수주 이전에 SMR 사업의 경쟁력 및 성장성이 미리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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