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은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축소 운영에 나섰다.
비대면 접수 시 신청 건수보다 서류 미비가 많아 업무 과부하가 발생, 정상화 조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BNK경남은행도 지난달 말부터 수도권 주택에 한해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BNK모바일주담대’ 취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영업점에 방문하면 수도권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 가능하다.
경남은행은 채널 경쟁력을 전국구로 넓히고자 비대면 창구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어느 경로로든 대출상품이 시중에 많이 팔린다면 은행은 ‘이자 장사’로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은행들이 비대면 상품 판매를 이같이 죄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응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연간 대출공급 목표 수준을 맞춰야 해 연말이 다가오는 현재로선 대출 문을 더 좁힐 수밖에 없다.
다만 비대면 채널 영업은 지점 운영 비용 절감이 가능한 데다 전국 단위 손님을 모집하기에 최적화된 경로라 앞으로도 성장 활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토스뱅크이 광주은행과 손잡고 출시한 대출상품인 ‘직장인 함께대출’은 연 4%대 저리로 대출을 내준다. 차주가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양 사가 각각 심사해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해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협업을 통해 고객은 두 배로 확보하고 리스크는 절반으로 분담 가능해 고객에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배경이다. 실제로 출시 1개월 만에 대출 잔액 7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양대 신용평가사 점수와 개별 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차주의 대출 한도와 금리가 결정되는데, 이 대출상품은 양 사의 신용평가 모형을 함께 적용하면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