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21~2022년에는 직장인들이 활발한 이직을 통해 봉급 인상과 승진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에 고용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직장인들은 퇴사·전직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곧 미국에서 취업 환경이 지난 2년 사이에 나빠졌다는 뜻이다.
퇴사율이 감소하면 노동시장이 그만큼 경직돼 직장인의 승진 비율이 감소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에 따르면 미국 기업에서 직원 승진 비율이 2023년에 10%였으나 2024년에는 8%로 감소했다. 기업은 퇴사율이 줄어들면 봉급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꺼린다. 이때 직장인들은 전직이 쉽지 않아 회사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콘퍼런스 보드가 지난해 11월 17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2.7%가 현재의 일자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8월 구인 규모는 소폭 늘어났다. 미 노동부가 이달 초 공개한 JOLTS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804만 건으로, 전월 771만 건(767만 건에서 수정) 대비 33만 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0만 건 감소한 수치다.
미국 노동시장 일자리는 2022년 3월 1220만 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2020년 초 팬데믹 전후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