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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MZ세대 유권자 표심은 뚜렷한 ‘親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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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MZ세대 유권자 표심은 뚜렷한 ‘親해리스’

미국의 비영리 선거전문조사기관 데이터포프로그레스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대선 미국 MZ세대 유권자 표심’ 보고서. 사진=데이터포프로그레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비영리 선거전문조사기관 데이터포프로그레스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대선 미국 MZ세대 유권자 표심’ 보고서. 사진=데이터포프로그레스
차기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다음 달 5일(현지 시각)로 바짝 다가온 상황에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경쟁이 역대급 초박빙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속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후보가 매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선에 참여할 수 있는 MZ 유권자의 규모는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미 인구조사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한 지난 2020년 대선의 경우 미국의 전체 유권자에서 MZ세대와 겹치는 18~29세 유권자가 차지한 비율은 대략 절반이다.
높은 연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역대급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로 꼽히는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 美 MZ세대 유권자의 해리스 대 트럼프 지지도 ‘58% 대 39%’


미국 MZ세대 유권자의 주요 대선주자 지지율. 사진=데이터포프로그레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MZ세대 유권자의 주요 대선주자 지지율. 사진=데이터포프로그레스
2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이자 비영리 선거전문조사기관인 데이터포프로그레스(Data For Progress)가 최근 펴낸 ‘2024년 대선 관련 미국 MZ세대 유권자 표심’ 보고서에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미국 전체 유권자 가운데 18~27세 사이의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숫자로 환산하면 약 4100만 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데이터포프로그레스는 지난달 9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18~29세 유권자 773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대선과 관련해 정치 성향을 문자 조사 및 온라인 조사를 통해 파악한 결과,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각각 58%와 39%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다만 보고서는 “해리스에 대한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남녀 간 차이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여성 유권자는 67%에 달한 반면에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남성은 48%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여성인 해리스가 남성인 트럼프에 비해 젊은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과거 조사에서는 일관성 있게 지지하는 정당이 딱히 없는 유동층으로 분류되는 유권자의 대부분을 MZ세대와 겹치는 젊은 유권자들이 차지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MZ세대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 밝혔다.

◇ MZ세대 유권자, 낙태 문제에 가장 민감해 해리스 더 지지


MZ세대에 속한 미국 여성 유권자들이 해리스 후보에게 강한 호감도를 보인 배경에 대해 대니얼 다이저로스 데이터포프로그레스 소장은 “MZ세대 유권자들이 낙태 문제를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생각하는 것으로 아울러 조사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에 속한 여성 유권자의 32%가 낙태 문제가 미국 사회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가운데 13%는 낙태 문제에 대한 여야 후보의 입장이 자신의 표 행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경제 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힌 응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MZ세대 유권자는 낙태 문제뿐 아니라 모든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해리스의 관리 능력이 트럼프보다 나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45%가 해리스의 국정 운영 능력에 신뢰를 보낸 반면, 트럼프에게 신뢰를 보낸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미국의 대응 능력과 관련해서는 이들의 시각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