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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IPO 이후 주가 부진...중기 전망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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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IPO 이후 주가 부진...중기 전망은 '긍정적'

2024년 10월22일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0월22일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끌었던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의 주가가 상장 첫날 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실망스러운 초반 성적표를 받았다.

주가는 상장 이튿날 낙폭을 줄였지만, 24일(현지시각) 거래에서 다시 되밀리며 여전히 공모가인 1960루피 대비 5% 가까이 낮은 1871.20루피에 거래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세계 3위의 승용차 제조업체 현대자동차가 이번 IPO를 통해 33억 달러(약 4조5천억 원)를 조달했고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한 현대차가 앞선 기술력과 인도 소비자의 취향과 현지 도로에 맞는 맞춤형 자동차 생산으로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BC는 그렇지만 성공적인 인도 증시 입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장 직후 하락하는 등 시장이 현대차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50 지수가 약 5% 정도 하락하는 등 증시의 전반적인 조정 분위기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매체는 이어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현대차의 한국 모회사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CNBC는 일반적으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투자나 부채 상환에 사용되지만, 이번 IPO로 현대차 인도 자회사가 반드시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고 자금 활용 용도에 대해 현대차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IPO 이후 인도법인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과 첨단 기술 및 R&D 역량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의 초기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글로벌 이머징 마켓 주식 펀드의 쿤잘 갈라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대차 인도 자회사의 상장 결정이 “한국 내 모회사가 더 나은 밸류에이션을 받으려는 필요성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지 6개의 증권사가 현대차 인도법인 주식 ‘매수’ 권고에 나서는 등 애널리스트들의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인 모습이다.

모티알 오스왈 증권의 아니켓 마트르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IPO 가격 대비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