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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3분기도 실적 부진…"고수익 사업 확대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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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3분기도 실적 부진…"고수익 사업 확대할 것"(종합)

영업익 515억원…전년比 77%↓
봉형강 판매 감소에 일회성 비용 탓
원전 철강재와 차량용 경량소재 판매 늘릴 계획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긍정적 결과 기대"

현대제철 CI. 사진=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 CI.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봉형강 판매 감소와 소송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건설경기가 부진한 여파가 이어지며 공사에 필요한 철강제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적 반등을 노리기 위해 현대제철은 저수익 사업을 정리할 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원전) 건설용 강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력하고 전기로-고로 복합 설비를 개발하는 등 미래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5조6243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실적 부진 이유로 현대제철은 "매출은 건설경기 개선이 지연돼 별도부문의 봉형강 판매가 줄고 국내 종속회사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라며 "영업이익은 철강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했지만 원자재가도 줄어 스프레드(차익)는 유지됐지만 이에 따라 재산정된 자산 가치 등이 재무평가에 반영돼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올해 1월 대법원에서 통상임금 집단소송 판결이 확정되면서 지연손해금도 일회성 비용에 추가 반영됐다.

철강업계의 부진한 시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하는 전략을 짜고,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경영진단을 해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내진성능이 향상된 원자력 발전소 건설용 강재를 신한울 원전 3·4호기에 공급하고, 방산용 후판 소재를 개발해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또한 차량 경량화에 대응해 초고강도 냉연소재를 적용한 고강도 경량 샤시 부품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강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불투명한 철강업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와 조선, 건설 쪽의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철강사로 성장하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사업부문별로 구조적 문제와 개선책을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진행 중인 전기로와 기존 고로 복합 프로젝트는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제철은 "기존 품질을 유지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로와 고로가 복합된 생산체계가 시제품 생산과 품질 실증 단계를 거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는 완성차 공장 '메타플랜트'와 연계된 현대제철 미국공장 SSC도 메타플랜트와 함께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 메타플랜트와 함께 10월부터 현대제철의 차량용 강판 등을 양산하기 시작했다"며 "현대차 메타플랜트는 현재 연간 30만대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고 앞으로 60만대로 확대할 계획인데, 현대제철도 이에 맞춰 부지 확보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23일 발표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정책에 대해서는 "가격 공식에 따라 전기료 인상분이 특수강도 자동차용 봉강과 자동차 강판 가격에는 반영된다"며 H형강 같이 공식에 전기료가 반영되지 않는 제품군은 원가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한 중국산 후판 반덤핑 의혹 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대제철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후판 이외의 제품군에 대해서도 추가 제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