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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퀄컴 반도체 동맹, 와해 위기…라이선스 계약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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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퀄컴 반도체 동맹, 와해 위기…라이선스 계약 취소

암과 퀄컴의 반도체 동맹이 사실상 와해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과 퀄컴의 반도체 동맹이 사실상 와해됐다. 사진=로이터
소프트뱅크 그룹이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대기업 Arm(암)이 미 반도체 대기업 퀄컴에 라이선스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26일 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Arm은 퀄컴이 자신들의 기술을 부당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계약 해소를 통보했다. 그 배경에는 퀄컴이 주력하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회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Arm과 퀄컴은 스마트폰용 반도체 사업에서 굳은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퀄컴은 Arm의 설계를 사용해 연산 능력과 절전 성능이 높은 반도체를 빠르게 시장에 공급해 스마트폰 시대를 함께 구가했다.

양사는 스마트폰 시장을 2인 3각으로 개척해, Arm이 스마트폰의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99%, 퀄컴은 스마트폰의 대형 반도체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각각 가졌다.
그런 두 회사의 대립의 발단은 2021년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부터다.

누비아는 애플 출신 기술자들이 창업해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었다. 누비아는 Arm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이 회사의 기술을 사용해 독자적인 반도체를 설계해 왔다.

퀄컴은 누비아 인수를 통해 첨단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강화하려 했다. 퀄컴은 누비아의 기술을 이용해 PC, 스마트폰용으로 AI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Arm은 퀄컴에 자신들의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개발된 누비아 기술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Arm의 라이선스 요금은 고객 규모 등에 따라 다르다. 신흥 기업인 누비아 전용으로 제공한 라이선스와 관련되는 권리를 대기업의 퀄컴에는 이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사의 협의는 정리되지 않고, Arm은 20022년 퀄컴을 제소했다. 법정 투쟁 중에 Arm은 퀄컴에 라이선스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양측의 소송의 심리는 오는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라이선스 계약 취소에는 60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어 심리시기와 겹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