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며 한 주간 금 펀드에 4년여 만에 가장 큰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금값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4주째 랠리를 펼치며 23일 거래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은 23일 2758.38달러까지 급등했고 전일 소폭 되밀렸으나 이날 거래에서 다시 반등하며 0.3% 오른 온스당 2743.33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대선에서 경합 주를 중심으로 현재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그렇지만 베팅 업체들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재정적자 증가 및 중국과의 무역 전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늘면서 미국 달러화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BofA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2021년 6월 이후 달러화에 대해 가장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금값과 달러화가 동반 상승 구도를 펼치고 있지만, 최근의 금값 상승세가 미국 달러화에서의 자금 이탈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케임브리지 퀸스 칼리지 총장은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것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미국 달러에서 의도적으로 이탈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엘-에리안은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올해 금값의 움직임을 금리와 달러 등 전통적인 금융 및 경제 변수와 연관시키려 할 때 그 관계는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화에서 벗어나 보유고 다변화 움직임을 천천히 진행하고 있고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도 서서히 벗어나는 다각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