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4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PC와 모바일 시장에서 수요 개선이 지연되고 중국 공급사들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D램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빠르게 DDR4 등에서 활용된 레거시 테크를 선단 공정으로 전환해 HBM 생산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공격적인 생산량 확대에 나서면서 공급 물량 증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통상 공급 물량 확대는 평균 판매가격(ASP) 하락으로 이어져 기업들의 영업이익 하락과 직결된다.
HBM비중을 높여 D램 시장과 HBM시장의 양극화 조짐 대응에 나서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매출 비중에서 HBM매출 비중이 SK하이닉스만큼 높지 못하다. 업계는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 79조원 중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매출이 23조원대로 이중 HBM매출이 약 15%를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어려워지는 D램 시장 상황에 삼성전자가 더욱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면서 “HBM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