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이란의 석유 및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지 않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월요일 원유 시장이 개장하면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닉스(Onyx)의 연구 그룹 책임자인 해리 칠링귀리안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며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 국무장관 앤토니 블링컨의 이란 방문 이후 공습을 감행했으며,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는 이번 공습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칠링귀리안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4~7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 상품 분석가 조반니 스타우노보 역시 이스라엘의 제한적인 공격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이 과도한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석유 시설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당초 우려했던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유가 급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향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양상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