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출산율이 기록적으로 낮아지며,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변화가 젊은이들에게 가정을 꾸리는 것을 꺼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이 28일(현지시각)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 출산율은 1.44명으로, 1938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의 1.94명에서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런던의 출산율은 더욱 낮아 1.35명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인구 대체 출산율인 2.1명보다 한참 낮은 수준으로, 노동 인구와 공공 재정에 압박을 가중시키는 인구학적 위기가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인구 성장을 위해 이민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유입에 대한 정치적 긴장과 맞물리고 있다.
출산율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여성의 취업 증가, 주택 및 육아 비용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ONS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출생아 수가 59만1072명으로 197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22년보다 1만4407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출산율 하락이 가장 큰 지역은 웨일스와 잉글랜드 북서부였다.
또한 ONS는 출산율이 하락해도 인구 증가가 즉각적으로 반전되지는 않는다며,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인구는 순 이민에 의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