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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美 대선·두 개의 전쟁'에 세계 경제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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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美 대선·두 개의 전쟁'에 세계 경제 불안 증폭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사진=AP/연합뉴스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초박빙 판세로 흘러가고, 세계 정세를 뒤흔드는 두 개의 전쟁이 악화일로로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선거 분석 사이트 538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8.1%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46.6%보다 1.5%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실제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7개 경합주 후보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초박빙 대결로 나타났다. 위스콘신(+0.2%), 미시간(+0.4%)에서 해리스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네바다(+0.2%), 펜실베이니아(+0.3%), 노스캐롤라이나(+1.3%), 조지아(+1.5%), 애리조나(+1.8%)는 트럼프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538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와 경제 및 인구 통계 등을 활용해 1000번의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545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2번은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이겼고 나머지 세 번은 무승부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이트는 "두 후보의 승리 확률이 엇비슷하다"면서도 "여론조사에서 박빙 대결이 꼭 대선 결과 역시 박빙일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서도 해리스 부통령(49%)은 전국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포인트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합주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곳에서 1%포인트 미만의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 미만), 조지아(1%포인트), 애리조나(약 2%포인트)에서 우위를 보였다.

두 후보 중 어떤 후보가 당선될 것인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세계 경제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당선 후 10∼20% 보편관세, 중국산 60% 관세 부과 등의 공약을 내세웠고 해리스 부통령 또한 대중국 강경 대응과 보호무역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누가 당선되든 간에 미·중 무역 갈등은 물론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미국의 가장 큰 경쟁자이자 세계 경제의 축을 세우고 있는 중국이 올해 목표인 '경제성장률 5% 안팎'이 난망해지자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국제 시장에서 과잉 생산을 기반으로 한 덤핑 판매 등을 쏟아낼 가능성이 커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정학적 문제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국제 정세를 긴장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안감을 키울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쟁에 투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도 이란, 헤즈볼라 등으로 확산되면서 경제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게 될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동 정세의 악화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가자지구 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이 1년 넘게 보복의 악순환을 이어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70달러를 넘어서는 고공 행진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청으로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에서 핵 시설과 정유 관련 시설을 제외했지만,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화약고’인 만큼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또한 이런 세계 경제의 불안감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 전선에 문제가 발생할까 걱정 어린 눈으로 국제 정세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3분기 성장률이 0.1%로 한국은행의 예상치 0.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고, 수출이 0.4% 감소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에서도 미국 대선 후 재정적자 확대와 금리 상승 등의 전망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80원가량이나 오르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IMF는 지난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3.2%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 7월 전망 때의 3.3%보다 0.1%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